이용만 당하고 팽당하는 상황, 토사구팽 (兎死狗烹)
오늘 비도오고, 시간도 좀 되고 해서,
지난글에 항우와 유방의 이야기에 불현듯 한신의 이야기가 떠올라 하나를 더 포스팅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토사구팽 (兎死狗烹) 입니다.
토사구팽 (兎死狗烹)
쓸모있을 때는 요긴하게 쓰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짐
<유래>
중국 춘추시대때, 범려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월(越)나라의 신하로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월나라의 왕인 구천을 잘 보좌한 명신입니다.
월(越)나라가 춘추오패 (5대강국)가 되고 결국, 춘추시대 최후의 패자가 됩니다.
구천은 가장 큰 공을 세운 범려와 문종을 주요 요직에 임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범려는 구천을 믿을 수 없다 판단하여 월(越)나라를 탈출하였고,
제(齊)나라에 은거한 범려는 문종이 염려되어 문종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문종을 피신토록 충고한 것인데, 권력의 달콤함 때문이었을까요?
문종은 월(越)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했다고 합니다.
결국, 구천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은 끝에 문종은 자결하고 맙니다
이 고사에서 토사구팽(兎死狗烹)이 유래되었는데,
후에 유방의 맹장 한신이 이 고사를 인용했다고 합니다.
한고조 유방의 창업삼걸중 하나인 한신은 초나라의 맹장이었던 종리매와 오랜 친구였습니다.
유방은 종리매로 인해 전쟁에서 고전을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유방은 종리매가 한신에게 의탁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한신에게 "종리매를 압송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러나, 한신은 오랜 친구인 종리매를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명을 어긴 것이 되지요.
이런 갈등을 보던 종리매는 결국, 자결을 하게 되고,
자결한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한신은 유방을 배알합니다.
결국, 유방으로부터 의심을 받은 한신은 좌천당하게 됩니다.
이때, 한신이 범려의 문구를 인용하였다고 합니다.
이용만 당하고 내팽개쳐 지고, 때로는 아군의 칼끝에 죽어가는 충신의 억울한 심정 !
팽! 당하면서 (직역하자면 "삶아지면서" 라는 말입니다!) 어떤 심정이 들까요?
원통한 죽음,
이죽음은 또 인과관계를 만들면서 장본인들간에 來世에서는
갑을이 뒤바뀐 토사구팽을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요? 좀 섬뜩해 집니다.
세계 어디나 정치판에는 권력을 향한 몸부림과 처절한 투쟁, 그리고 속고 속이는 보이지 않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고, 그들은 그들만의 게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위험하지만, 승자독식의 원리가 작동해서 일까요?
기름기 반지르르 한 웃음기 띈 얼굴 너머로 토사구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항상 양심에 물어 보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